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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1-12 07:37 조회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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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당 일기16: 엉겅퀴

한겨레
엉겅퀴꽃


가을걷이가 끝난 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스님이 머무는 암자를 찾아갔다. 파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투명했고, 암자로 오르는 길엔 낙엽이 잔뜩 쌓여 푹신한 카펫을 밟는 기분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산길을 오르는데, 미리 연락을 받은 스님이 마중을 내려왔다. 스님의 손엔 삽과 괭이 같은 연장이 들려져 있었다. 나는 공손히 합장을 한 후 두 팔을 벌려 스님을 반갑게 끌어안았다.파워볼사이트

“스님께서 마중을 다 나와주시구!”

“당연히 나와야죠. 형님!”

동생 뻘인 스님은 나를 형이라 부른다. 십여 년 전에 만난 우리는 서로 종교가 다르지만 종교간의 울타리를 허물고 살아야 한다는 데 뜻이 맞아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오늘은 이 아우 보러 온 게 아니시죠?”

“아니, 무슨 말씀을! 이 암자에 기거하는 물상 가운데 스님 아닌 것들이 뭐가 있단 말이오! 나무-스님, 풀꽃-스님, 새-스님, 돌-스님, 냇물-스님, 땅-스님, 하늘-스님, 구름-스님…”

내가 불쑥 건넨 말이 맘에 든 걸까. 스님은 박장대소했다. 스님과 함께 다시 산길을 오르는데, 길가에는 잎이 마르고 키가 큰 엉겅퀴들이 쭉 도열해 있었다. 엉겅퀴 우듬지엔 잘 여문 씨앗들에 매달린 갓털(씨방의 맨 끝에 붙은 솜털 같은 것)이 곧 날아가기라도 할 듯 바람결에 펄럭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길가의 엉겅퀴는 놔두고 스님이 채소 농사를 짓는 밭 옆의 엉겅퀴 군락지로 들어섰다.

“형님, 엉겅퀴는 우리 절의 보물인데… 그럼 한 번 캐볼까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하는데…!”

“우물을 파는 게 쉽지 않아요. 제가 좀 거들어 드릴게요.”

스님은 손수 농사일로 생계를 꾸려 가고 그걸 또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 분. 나는 삽을, 스님은 괭이를 들고 엉겅퀴 뿌리를 캐기 시작했다. 오래 묵었는지 잔돌들이 많은 딱딱한 땅에 박힌 엉겅퀴 뿌리는 쉽사리 자신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농사일에 숙련된 스님의 힘찬 괭이질 덕분에 두어 시간 동안 굵은 엉겅퀴 뿌리를 원하는 만큼 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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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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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캔 엉겅퀴 뿌리를 포대 두 개에 담고 나니, 스님이 집에 들어가서 차나 한 잔 하자고 했다. 스님이 집 뒤꼍 항아리에서 떠와 내놓은 차는 엉겅퀴 잎과 줄기를 설탕으로 재워 발효시킨 것이었다. 달콤쌉싸름한 엉겅퀴 차를 함께 마시고 난 스님은 기분이 좋은지 문득 소리 한 자락 해도 되겠냐고 했다. 평소 노래를 즐기시는 스님은 자작곡해 부르는 노래가 많다. 얼쑤! 좋다며 내가 박수를 치자 스님은 통기타를 들고 나와 동향 시인의 민요시로 만든 소리 한 자락을 구성지게 들려주었다.

엉겅퀴야 엉겅퀴야 철원평야 엉겅퀴야

난리통에 서방잃고 홀로 사는 엉겅퀴야

갈퀴 손에 호미 잡고 머리 위에 수건 쓰고

콩밭머리 주저앉아 부르는 이 님의 이름

엉겅퀴야 엉겅퀴야 한탄강변 엉겅퀴야

나를 두고 어딜갔소 쑥국소리 목이 메네

-민영, <엉겅퀴꽃>

일찍이 남편 잃고 홀로 사는 시골 아낙의 신산한 삶을 엉겅퀴에 빗대어 노래한 시조인데, 신명 넘치는 스님의 목소리로 들으니 전혀 슬프지 않았다. 스님과 헤어져 집으로 오는 동안 자줏빛 엉겅퀴 꽃과 노래의 여운이 오래도록 귓가에 쟁쟁했다.

엉겅퀴는 국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우리나라의 산이나 들에 저절로 나서 자란다. 키는 1미터쯤 자라고 잎에는 뻣뻣하고 억센 가시털이 나 있다. 6월에서 8월 사이에 자줏빛이나 붉은빛의 큼직한 꽃이 피며 10월이 되면 열매가 익는다. 꽃은 지름이 4〜5센티미터로 줄기 끝에서 피어난다. 씨는 길이가 7밀리미터쯤 되고 흰색 갓털이 붙어 있다. 잎은 길쭉하게 생겼으며 잎줄기를 중심으로 작은 잎이 새 날개 모양으로 6~7쌍씩 갈라져 있다. 잎의 양면에는 흰 털이 많이 나 있고,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와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 있다. 줄기는 곧고 움푹 골이 패어 있으며, 원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가므로 가뭄이 들어도 잘 자라는 편이다. 엉겅퀴는 억세고 강인한 식물이어서 여간해서는 병이 들거나 죽지도 않으며, 수십 년을 산 것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을 만큼 수명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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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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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는 종류가 무척 많다. 우리나라에는 큰엉겅퀴, 지느러미엉겅퀴, 초엉겅퀴, 가시엉겅퀴, 흰가시엉겅퀴, 바늘엉겅퀴 등 수십여 종이 있고, 중국과 대만, 일본, 러시아, 유럽에도 분포한다. 여러 종류의 엉겅퀴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큰엉겅퀴와 지느러미엉겅퀴가 약효가 제일 좋다. 오늘 내가 암자 부근에서 채취한 엉겅퀴는 지느러미엉겅퀴인데, 강원도 산 엉겅퀴가 약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벌써 오래전에 독일의 한 제약회사가 엉겅퀴에서 추출한 물질로 간질환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였고, 그 효능이 뛰어나서 일 년에 수천 억 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 제약회사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엉겅퀴의 약효를 분석 비교한 결과가 나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난 엉겅퀴가 독일에서 자란 엉겅퀴보다 약효 성분이 여섯 배나 더 많다고 한다.

엉겅퀴는 맛이 쓰고 달고 떫으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간과 신장, 심장, 폐, 대장에 들어가서 약효를 발휘한다. 간을 해독하고 피를 맑게 하며 어혈을 풀어주고 종기를 삭이며 혈액을 생성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엉겅퀴는 순우리말 이름인데, 피를 엉기게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따라서 엉겅퀴는 지혈작용도 뛰어나다. 코피, 자궁출혈, 치질로 인한 출혈, 직장암이나 직장 궤양으로 인한 출혈 등 모든 출혈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엉겅퀴는 잎과 줄기, 뿌리를 다 식용할 수 있다. 섬유질,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회분, 무기질, 비타민 등이 고루 들어 있어서 음식 재료로 전혀 손색이 없다. 우리 집에서는 봄철이나 초여름에 연한 어린잎을 뜯어 뜨거운 물로 살짝 데쳐서 쓴맛을 우려내고 나물로 무쳐 먹는다. 또 어린잎과 줄기를 뜯어서 유기농 설탕에 재워 발효시키면 일년 내내 건강음료로 마실 수도 있다.

엉겅퀴는 가을철에 전초를 채취하는데 뿌리의 약효가 제일 좋다. 늦가을이나 겨울철 땅이 얼기 전에 캐야 한다. 내가 암자 산기슭에서 캐온 엉겅퀴 뿌리는 잘 씻어 말려 차로 끓여 마실 작정이다. 엉겅퀴 씨도 차로 끓여 마실 수 있다. 엉겅퀴 씨를 받으려면 채취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씨앗이 여물면 씨앗에 달린 가벼운 갓털과 함께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엉겅퀴 씨를 차로 끓여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오래 먹으면 뼈가 무쇠처럼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좋아져서 어떤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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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속에 있는 엉겅퀴 씨앗


얼마 전 나는 암자에서 캐다 말린 엉겅퀴 뿌리를 차 재료로 쓰기 위해 그 마지막 단계로 뿌리를 작두로 썰고 있었는데, 문득 엉겅퀴 꽃말이 궁금해졌다. 나는 즉시 서재에 있는 식물도감을 꺼내 엉겅퀴 꽃말을 찾아보고는 혼자 킬킬대고 웃었다. “(날) 건드리지 마세요!” 누가 자신을 건드리는 게 싫다는 뜻에서 그런 꽃말이 붙여진 걸까. 아니면 자신을 만지는 사람에게 상처를 줄까 염려가 된다는 뜻에서 붙여진 걸까. 하여간 가시로 무장한 엉겅퀴의 생태를 잘 반영한 꽃말임에 틀림없었다.

실제로 나는 엉겅퀴 잎을 뜯다가 몇 번 손을 가시에 찔린 경험이 있다. 엉겅퀴 잎에 붙어 있는 가시는 매우 날카롭고 억세다. 엉겅퀴 가시에 찔리면 바늘에 찔린 것보다 훨씬 더 아프다. 가시 끝에 독이 있기 때문이다. 엉겅퀴를 채취할 때는 그래서 두툼한 가죽 장갑 같은 것을 끼고 뜯는 게 좋다. 창과 방패로 완전무장한 군인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엉겅퀴. 다른 식물의 가시도 그렇지만 엉겅퀴의 가시는 스스로 자기를 지키기 위한 무기다. 자기 몸에 좋은 영양분과 약효를 많이 지니고 있는 엉겅퀴는 초식동물들이나 곤충들의 먹이가 되기 쉽기 때문에 그렇게 가시로 무장하고 있는 것. 어린 시절 나는 소를 고향의 강둑으로 데리고 나가 풀을 뜯어먹이는 목동 노릇도 했는데, 억새나 갈대 같은 억세고 질긴 풀들을 잘 뜯어먹는 소도 가시를 지닌 엉겅퀴는 절대 건드리지 않던 기억이 또렷이 남아 있다.

들꽃이거든 가시 돋힌 엉겅퀴이리라

사랑이거든 가시 돋힌 들꽃이리라

척박한 땅 깊이 뿌리 뻗으며

함부로 꺾으려 드는 손길에

선연한 핏멍울을 보여주리라

그렇지 않고 어찌 사랑한다 할 수 있으리

―복효근, <엉겅퀴의 노래> 부분

이 시를 곰곰 새겨보면 시인은 엉겅퀴의 속성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는 듯싶다. 미처 자라기도 전에, 혹은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기 전에 ‘함부로 꺾으려 드는 손길’을 향해 엉겅퀴는 가시를 빳빳이 세우고 있다는 것. 그런 자기 보존본능을 통해 엉겅퀴는 비로소 자기 존재를 완성하고 타자에게도 ‘사랑’을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시가 있다고 미워하지 말자. 사람도 마찬가지 아닌가. 자기를 지키기 위한 가시 몇 개쯤은 누구나 지니고 있지 않은가. 성경의 현자도 자기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삶의 자세라며 이렇게 설파했다.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잠언 4:23)

가시가 있는 식물은 대개 독이 없고 그 몸에 좋은 약효를 지니고 있다. 엉겅퀴야말로 가시로 울타리를 두른 부호의 보물창고 같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소중한 서식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돈이 된다고 하면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무작스런 난개발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우리를 살리는 생명의 광휘가 저 산기슭이나 들판에 저절로 자라는 야생초에 깃들여 있음을!

글 고진하 목사 시인

***이 시리즈는 대우재단 대우꿈동산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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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 /AFPBBNews=뉴스1

극성 지지자들의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점점 고립되고 있다. 대표적인 충신이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5일째 연락을 안하는 데다가 행정부내 인사들도 속속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10일(현지시간) CNBC는 정통한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펜스 부통령이 긴급 대피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았으며 이후에도 아무런 소통을 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두 사람간 대화가 끊긴 이유에 대해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인증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인증 거부를 할 것 압박했으나, 펜스가 이같은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년간 숱한 위기에서 트럼프의 충신이었던 펜스와의 소통 단절은 놀라운 결말”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점점 고립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행정부내 충신들도 의사당 폭동 이후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전현직 관료들을 인용해 “임기를 얼마 안남긴 트럼프의 백악관은 붕괴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임기가 끝난다.

통신은 백악관 직원들은 의사당 난입사태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커리어나 평판에 악영향을 받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아예 사퇴했고, 일부는 순조로운 정권 이양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한다.

한 고위 관료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는 행정부와 사람들을 잃었다. 직원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마지막 정책 변화나 방향성에 대해 사실상 모든이들이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백악관 전 관료는 “내가 들은건 백악관이 완전히 붕괴되고 있으며, 대통령은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과의 최대 소통 창구마저 잃어버린 상황이다. 트위터가 영구금지 조치를 취한 것을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도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일시정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퇴임 후에도 소셜미디어 정치를 하기 위해 대체 소셜미디어를 찾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트럼프의 퇴임 후 탄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트럼프의 재출마 가능성을 틀어막기 위해서다. 민주당측은 11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뒤 12일 하원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킨 뒤 상원으로 넘기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후를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10일 밖에 남지 않아 퇴임 전 탄핵하기가 어려운 데다가 하원에서 과반수의 표가 필요한 것과 달리, 상원에서는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고 탄핵될 경우, 민주당은 탄핵된 공직자의 공직 취임을 제한하는 안건을 추진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상원에서 과반수만 확보하면 되기 때문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을 가진 인사들의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파워볼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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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AFP=News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가 주식시장의 격앙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극단적으로 높다며 주가 급락을 경고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군드라흐 창업자는 11일(현지시간) CNBC방송의 '하프타임리포트'에 출연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으로 높다"며 높은 주가를 지지하는 것은 사실상 연방준비제도(연준)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사라지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준이 제로금리와 초완화적에도 오르는 인플레이션 역시 주가를 위협할 것이라고도 군드라흐는 전망했다.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인플레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에서 5~6월 3%에 도달할 것이고 이는 "진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미 국채 기준물인 10년 만기 수익률은 이날 1.1136%로 올라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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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3.73포인트 내린 3,148.45에 마감하고 있다. 이날 장초반 326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는 개인의 4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 순매수에도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2021.1.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새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가 연일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13년 5개월 만에 앞자리가 바뀐 코스피 지수는 축포를 터뜨릴 새도 없이 6거래일 만에 장중 한때 3260선을 돌파했고, 동학개미는 하루에만 4조가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동학개미의 '러브콜'을 받은 삼성전자는 '9만전자'를 넘어 어느새 '10만 전자'를 향해 달리고 있다.

새해들어 증시 기록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11일) 3148.45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의 하락 마감이지만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3266.23까지 '터치'하며 또 다시 장중 최고치를 바꿔놨다.

장중 최고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새해 6거래일 만에 무려 4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지난 8일에는 3040선에 출발했다가 단숨에 3150선까지 오르며 하루 만에 120.59p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3월24일(127.51p)에 이어 역대 2위 상승폭이다.

코스피의 새 역사는 동학개미가 쓰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은 11일 하루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4조가 넘는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날 개인의 순매수 금액은 4조4763억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이는 종전 개인의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인 지난해 11월30일 2조2206억원의 2배에 달한다.

개인의 공격적 매수에 거래대금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44조694억원으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날로 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같은 해 11월 65조를 돌파했고 8일 기준 67조5474억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빚내 주식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빠르게 늘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9월 17조9023억원까지 치솟은 후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지난해말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랠리에 나서자 동반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8조, 19조를 연달아 넘어섰다. 지난 8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20조3221억원으로, 코로나19 폭락장 당시 잔고 저점이던 3월25일 3조941억원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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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2100조를 넘어섰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172조8713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388조8014억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치면 2561조6727억원으로, 이는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선 수준이다. 코로나19 폭락장에서 지난해 최저점을 기록한 1139조2000억원(3월19일)에 비해 무려 1400조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중순 1703조9460억원에서 같은달 26일 1800조, 12월 1900조,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2000조를 넘어섰다.

동학개미의 끊임없는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도 '9만전자'를 넘어 '10만전자'를 향해 달리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장초반 급등세에 9만6800원까지 오르며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상승폭을 줄여 9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7393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 6일 세운 개인의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1조131억원)을 3거래일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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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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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나와 다른 점, 당신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서 "확 사건이 스친다, 날 법적으로 고소하겠다는데 내 편을 안 들어주더라"며 과거 얘기를 꺼냈다.

선우은숙은 "후배 여자가 날 고소한다는데, 나보고 연예인 활동을 못 한다고 했다, 우리가 이혼한 가장 큰 이유 뭔지 알지 않냐"며 언성을 높였고, 이영하는 "난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했다.

선우은숙은 "남들은 우리가 이영하씨가 바람펴서 헤어졌다고 해, 난 그런게 아니다"면서 "그 여자 후배가 그런 (바람 피우는) 상황이 됐다, 자기한테 연락이 얼마나 많이 왔냐, 20통 넘게 모른척하라고 연락이 와, 그 여자가 뻔뻔했다"며 얘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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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은숙은 "후배의 현 남친 남자A한테 얘기해줘, 또 다른 남자B가 이영하씨 후배라 해, 남자A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다고 하더라, 사실무근이라고 하니, 그럼 이영하씨한테 확인하라 했으나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MC들은 "이혼한 진짜 이유를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여자 후배의 삼관관계에 얽혔던 것 같다"면서 이영하 입장은 자신의 일이 아니니 신경 안 썼으나 선우은숙 입장에선 나름 지인의 관계를 수습하려다가 '남 일에 왜 참견하냐'며 문제가 생긴 것.

선우은숙이 고소당할 지경에 이르렀으나, 남편 이영하가 개입하지 않고 모른 척했던 내막이었다. 이에 MC들은 "모른 척 아니고 모르던 입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우은숙은 "고소사건으로 6개월 동안 우리 사이가 안 좋지 않았냐"면서 "남의 일에 간섭 안 하고 단순한다고 말하니 하는 말, 그게 장점이지만 단점일 수 있어, 자기랑 별거하자고 결정할 때 내 마음 아픔 속엔 '이 사람은 왜 내 편을 안 들어주지?' 싶었고, 내겐 큰 상처였다"고 떠올렸다.

14년만에 처음 듣는 이야기에 이영하는 고개를 숙였다. 선우은숙은 "있는 사실에 맞다고 한건데 나한테 다 덮어씌웠던 일"이라면서 "우리 둘의 문제가 아닌 제 3자 때문에 우리가 계속 얘기했다"며 당사자도 아닌 제 3자로 별거가 시작됐다는 것이라 했다. 타인으로 인해 이혼하게 된 모습이었다.

이영하는 "난 단순한 사람인데 이런 얘기 들으면 세상사는 것이 어렵다"고 했고 선우은숙은 "괜히 얘기해서 분위기를 깨버렸다"며 10여년 전 이야기를 꺼내며 냉랭해진 분위기를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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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아들내외가 방문했고 내일 아침 아기 좀 봐달라고 부탁했다. 난감해하던 두 사람은 결국 다음날 함께 손녀를 봐주게 됐다. 두 사람은 손녀를 보며 함께 자식들을 키웠던 때를 떠올렸고, 아들 내외가 다시 방문하며 분위기가 풀렸다.

가족 모두 식사하러 차를 타고 이동했다. 한 달만의 가족 식사라고. 이영하는 아내 선우은숙의 접시에 음식을 챙겨주며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 며느리는 "방송보면서, 다 알면서도 세 번을 보는데 계속 울었다"고 하자,선우은숙도 "나도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며느리는 "아버지가 못해준 것에 대해 알고 계신 것 같아, 아들에게 아내가 먼저라고 무조건 아내 편 들으라고 하시더라"고 했고 아들도 "아버지 이상향을 나한테 주입하더라, 자신이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 지난 가족모임에 감기로 못 나가니 아버지가 보고싶다고 하더라"고 했다. 두 사람은 부모님 화해의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영하는 조심스럽게 며느리에게 "혹시 부모님이 우리 이혼으로 결혼할 때 별말씀 없으셨냐"고 질문, 아무렇지 않았다고 하자, 선우은숙은 "우리가 서로 어색하면 힘들까봐, 아들의 결혼식을 위해 일부러 자주 둘이 따로 만났다"며 불편하지 않게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며느리도 "결혼식 후 어머니가 '우리 이혼가정처럼 안 보였지?' 라고 물으셨다"고 했고,아들도 "엄마가 이혼을 못했던 이유, 나 결혼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선우은숙은 "비록 우린 헤어진 가정이지만 아이들이 느끼기에 정말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혼을 했어도 가족의 모습을 지키려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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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은숙은 "사실 우린 결혼내내 싸우지 않았다, 오히려 싸우면서 힘들었던 것에 대해 대화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싸움없이 오해의 장벽이 더 쌓였던 과거를 떠올렸다. 선우은숙은 "서로에게 하고픈 말을 생전 못하고 오해만 갖고 죽는 것 뿐, 이 프로그램 아니면 평생 서로 입장을 몰랐을 것"이라면서 "지금 이런 시간들이 치료받는 기분, 너무 편안하다"고 말했다.

며느리는 "지금의 어머니라면 이혼 당시 일들이 지금 생긴다면 어떨 것 같으시냐"고 묻자선우은숙은 "이혼 안 해, 답이 나오지 않냐"면서 "60이 넘은 지금, 섭섭한게 있다면 풀지, 이혼 당시엔 나도 어렸고 세상을 몰랐다, 섭섭함이 커, 내 편 아닌 남의 편 남편, 남의 사람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혼 이유를 전했다.

아들은 "아빠는 몰랐다더라"고 하자, 이영하는 "왜 이혼해야하나 분명히 물었지만 이유는 몰랐다"며 14년 후에야 처음 깨달았다고 했다. 비로소 세월이 지나서야 응어리가 풀어진 모습. 선우은숙은 "대화가 이렇게 중요하다 너희는 대화 많이하고 사랑하고 아껴줘라"고 조언했다.

이후 한강에서 단 둘에 남게 된 두 사람. 선우은숙은 "대화를 안 하면 서로의 생각을 모를 수 있구나, 힘든게 아닌데 왜 난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과거에 많이 머물러 있는게 좋은게 아닌데"라고 말을 흘렸고 이영하는 "과거는 털어버릴 수록 좋고, 좋은 추억은 간직하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륜이 담긴 40년 인생의 회고록같은 대화였다. 파워볼

14년치 대화를 마친 두 사람, 선우은숙은 "다음엔 편안하게 볼 수 있을까?"라고 물었고 이영하는 "난 기분 좋게 집에 가겠다, 좋은 생각하셔라"고 다독이며 인사를 나눴다.
/ssu0818@osen.co.kr

[사진]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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