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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20 18:56 조회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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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물에 빠진 중국 여성을 구조하기 위해 불어난 강물에 몸을 던졌던 영국인 외교관에게 중국 정부가 거금의 상금을 수여했다. 중국 충칭시견의용위기금회(重庆市见义勇为基金会)는 주중 영국 영사관 스티븐 엘리슨 총영사(61)에게 총 5만 위안(약 850만 원) 상당의 상금과 감사패를 수여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FX시티

엘리슨 총영사는 지난 14일 충칭시 장진구(江津区) 중산구전(中山古镇) 마을을 방문하던 중 우연히 강물에 사람이 빠졌다는 행인들의 소리를 듣고 직접 강물에 들어가 중국인 여성을 구조했다. 당시 엘리슨 총영사의 선행 사실이 현지 다수의 언론에 보도되면서 누리꾼들의 큰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6일 충칭 주재 영국 영사관 측은 당시 사건이 담긴 영상물을 공개, 총영사의 적절한 구조로 물에 빠졌던 중국인 여성이 의식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던 바 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엘리슨 총영사가 중국인 여성 구조를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불어난 강물에 몸을 던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이 영상과 사진이 현지 SNS 등을 통해 공유되자, 충칭시견의용위기금회 측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을 보고 지나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민 의로운 인물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할 것”이면서 총 5만 위안에 달하는 상금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지 다수의 언론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20일 현재까지 엘리슨 총영사의 용감한 행동에 찬사를 보내는 추가 언론 보도를 지속적으로 보도해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20일 15시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언론 보도 건수는 총 8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는 엘리슨 총영사가 수여받는 상금 및 감사패에 대한 내용을 다룬 단어들이 인기 검색어 상위에 링크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엘리슨 총영사 측은 해당 상금 전액을 불우한 이웃들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기부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엘리슨 총영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결정은 매우 본능적인 결정”이라면서 “(물에 빠진 여성을)구조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들어와 중국에는 선의를 가지고 타인을 돕는 중국인들의 수가 많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에 받게 될 상금에 대해서는 전액 충칭시에 소재한 자선 단체에게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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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박종규 노조위원장 연임으로 파업 가능성 커져
올해 1~10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 11.7% 감소…7대 생산국 지위마저 위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뉴스1


한국GM,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단행한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까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완성차 생산량이 11%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 '도미노' 파업이 현실화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노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7위 자리마저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9일 정기대의원회의를 열고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방침 등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7월 6일 상견례 이후 6차례 본교섭을 이어왔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 △코로나19 극복 격려금 700만원 일시 지급 △노조 발전기금 12억원 출연 △휴가비ㆍ성과급(PS)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종규 위원장이 지난 9일 연임에 성공하면서 업계에서는 노조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해놓은 만큼, 언제든지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 관계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한국GM 노조가 4차례에 걸친 부분파업을 단행한데 이어, 기아차 노조도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9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부분파업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전반조ㆍ후반조 각 4시간씩 단축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특근도 거부한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ㆍ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잔업 30분 복원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에서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격려금 150%+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제시해,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무파업'으로 교섭을 마친 현대차, 쌍용차를 제외한 3개 업체의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기아차, 르노삼성차, 한국GM 노사는 임금협상을 해를 넘겨 올 상반기에 타결했다. 특히 노조의 계속된 파업은 생산차질을 일으키고,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 하락까지 불러오고 있다. 실제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88만5,4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부진 겪는 와중에 도미노 파업까지 이어지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성은 악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7위 자리마저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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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고시학원서 최소 32명 확진, 일대서 감염 쏟아질 수도
전문가 "추위 본격화 '기름'…전국 수험생 모여 추적 비상"

중등 임용고시를 하루 앞두고 노량진의 대형 임용단기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32명 발생한 20일 학생들이 해당 학원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0.11.2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종일 함께 지내는 강의실, 마스크를 벗는 식당과 흡연 공간, 환기를 덜하는 추위, 좁은 고시원….'

전문가들은 노량진 학원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하루 앞두고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오후 2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32명으로 늘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 공간에 여러 명이 하루종일 모여 있으면 답답하니까 마스크 착용이 느슨해져 비말감염이 일어난다"며 "책상, 화장실, 문고리를 다 같이 만지는데 소독을 제대로 안했다면 접촉감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만 쓰면 안전할 거라 생각하는데 거리두기와 손 씻기, 환기도 같이 해줘야 한다"며 "특히 노량진은 전국에서 수험생들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수험생들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고 강조했다. 잠을 잘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는 데다가 스트레스까지 받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추운 날씨도 원인으로 꼽혔다. 환기는 덜하게 되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기간은 더 길어지는 탓이다. 천 교수와 김 교수 모두 "추워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몇 배로 길어진다"고 말했다.

이미 노량진 곳곳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져 추가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김 교수는 현재 상황을 '엎질러진 물'에 비유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 한꺼번에 3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건 이미 그 전부터 감염이 진행됐다는 의미"라며 젊은이들이라 증상이 없거나 약해서 모르고 있다가 어느 정도 바이러스가 퍼진 뒤에 발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전국에서 수험생이 모이는 노량진 특성상 접촉자 추적도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노량진 학원처럼 사람이 많은 곳은 코로나19 검사를 하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학원만 검사할 게 아니라 반경 1㎞ 이상 상가와 식당을 다 검사하면 확진자가 꽤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대형 임용시험 대비 학원에서 직원과 수강생 등 최소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1.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는 안 올리면서 모이지 말라고 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천 교수 역시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학원 인원 수를 줄이고 식당 운영시간을 줄이는 게 확진자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정부가 스스로 정해놓은 거리두기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안전벨트도 단속을 멈추면 제대로 안 하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며 "카페나 식당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을 제대로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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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릉 스르릉'

방에 누워 있으면 쇠 파이프 끄는 소리가 들린다. 매일 밤 용역 직원이 저런 소리를 내며 동네 구석구석을 다닌다. 골목 끝에서 시작된 소리는 집 앞을 지날 때 가장 커진다.하나파워볼
'스르릉 스르릉'

한강로 3가 63번지. 나는 이 동네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교를 거쳐 군대까지 갔다 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우리 동네에 새로운 이름이 붙어져 있었다.

'용산4구역 도시환경 정비구역'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된 우리 동네는 곧 철거된다고 했다. 한 집 두 집 동네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사 간 집에는 빨간 스프레이로 '공가'라는 글씨가 써졌다. 늘 인사하고 지내던 앞 집도, 옆집도 이사를 가고 대문에는 크게 '공가'라는 글씨가 칠해졌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더 이상 집이 아니었다. 문은 비틀어져 있고 마당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흉물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 이 골목에서 남은 집은 우리 집과 골목 끝 슈퍼마켓 뿐이었다.

사람이 떠나 간 동네는 밤이 되면 더 적막해졌다. 인기척 없는 골목에 어둠이 내리면 묵직한 적막을 뚫고 '스르릉' 하는 쇠 파이프 소리가 들려왔다. 내 방은 골목과 벽 하나 사이를 두고 있어 그 소리가 매우 선명하게 들렸다. 소리는 골목이 끝나는 곳까지 이어지다가 희미해지면서 동네 어딘가로 향해 사라져 갔다.

'저 쇠파이프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누굴까?' 동네 사람들은 그들을 용역 직원 또는 '용역 깡패'라고 불렀다. '스르릉' 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용역이 그대로 우리 집으로 들이닥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매일 밤 불안했다. '왜 이사를 가지 않냐?'고 아버지를 재촉했지만 그때마다 '이 보상비로는 어디 갈 데가 없다'는 말씀만 하셨다. 어디라도 빨리 이사 가자는 어머니와 조금만 더 버텨보자는 아버지 사이에 매일같이 말다툼 있었다. 내게 집은 더 이상 쉼터가 아니었다. 나는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라도 도서관 문 닫는 시간까지 버티다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이듬해 1월 겨울방학, 아침 일찍 영어 학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여느 날처럼 삼희약국 사거리를 지나고 있었는데 용산역 쪽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는 게 눈에 들어왔다. 순간 불길함이 엄습해 왔지만 살펴볼 여유가 없었다. 아침 8시까지 영어 학원에 가야 했으므로 발길을 서둘렀다.

"야, 오늘 용산에서 불났대. 엄청 큰불이라던데"
'어? 용산이면 우리 동넨데..'

그날 점심시간, 나는 밥 먹던 숟가락을 멈추고 그 친구에게 물었다.

"용산 어디?"
"용산역 앞이라는데... 사람이 죽었대"

나는 순간 아침에 봤던 그 검은 연기를 떠올렸다. '에이 설마.' 내가 지나친 그곳에서 사람이 죽었을 리 없다.

2009년 1월 20일 용산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농성 중이던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불이 번졌다. 그 화재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친구의 말이 맞았다. 사망자 중에는 경찰도 있었고 동네 주민도 있었다. 남일당, 전철연, 경찰특공대, 강제 진압, 화재. 그런 단어들을 기사로 접했다. 믿기지 않았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우리 동네에서 사람이 죽었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이후 사람들은 그 사고를 '용산 참사'라 불렀다.

사고가 난 남일당 앞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임시 분향소가 차려졌다. 각계 인사들이 분향소를 찾고 사회 곳곳에서 희생자를 애도하는 물결이 일었다. 그러나 정작 나는 그 현장에 갈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버스를 타러 갈 때도 남일당을 피해 빙 둘러 갔고 관련 기사도 일체 찾아보지 않았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우리 동네에서 사람이 죽었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나는 그 당시 세입자, 철거, 참사와 같은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군대를 전역한 지 채 일 년도 되지 않았고 알바와 과외를 병행하며 가까스로 학기를 마쳤다. 대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누구는 여행을 가고 누구는 인턴을 하기도 했지만 나는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근근이 학업을 이어 가는 상황이었다. 이제 곧 4학년이 되어 취업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데 학점도 토익 점수도 턱없이 부족하기만 했다. 공부 말고는 다른 것을 생각하거나 내 마음을 추스를 방법이 없었다. 그땐 공부만이 이 참담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나를 용산 참사와 나를 분리함으로써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사고 이후에도 그 동네에서 두 달 남짓 더 살았다. 그해 봄 우리 가족은 동빙고동에 있는 반지하에 월세를 얻어 이사를 갔다. 볕이 안 들긴 했지만 화장실이 집 안에 있어 좋았다. 이듬해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 몇 년 후 누나와 나는 결혼을 하고 출가를 했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용산 참사를 까맣게 잊고 살았다.

11년이 더 지난 지금 다시 용산 참사를 꺼내 본 이유는 저번 달에 부모님이 그 동네로 다시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철거민 중 우리 부모님은 공공임대주택 입주 조건에 맞아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분이 겨우 지낼 작은 평수지만 햇볕도 잘 들고 쫓겨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집이었다. 아파트에서는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내려다보였고 자주 갔던 놀이터도 여전했다. 오래 걸렸어도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분들이 있다. 옛 남일당 자리에 우뚝 솟아 있는 고층 빌딩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 늦더라도 함께 할 수는 없었을까. 건물이 조금 늦게 올라가더라도 분명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멀리 돌아가더라도 살아있다면 어떻게든 함께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

집이란 무엇일까.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 집은 재산을 불리는 도구가 아니었다. 집은 가족이 함께 모여 따뜻한 밥을 먹고 바깥일을 마치고 돌아와 쉬는 곳이며, 밤에는 편히 잠들 수 있는 보금자리다. 더 이상은 '스르릉' 쇠 파이프 소리를 들으면서 불안에 떠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매일 밤 각자의 보금자리에서 편안하게 잠자길 바라는 게 너무나 비현실적인 것일까?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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